코로나 바이러스로 휴관 중인 네덜란드의 미술관에서 수십억원짜리 반 고흐의 작품이 도둑맞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봄의 정원’이 네덜란드 중부 라런에 있는 싱어 라런 미술관에서 30일(현지 시각) 도난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범인들은 오전 3시쯤 유리 정문을 열고 들어와 이 작품 한 점만 들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휴관 중이었다.
네덜란드 싱어 라런 미술관에서 30일(현지 시각) 도난당한 빈센트 반 고흐의 '봄의 정원'. 최대 80억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위키미디어
도난당한 작품은 고흐가 1884년에 그린 것으로, 네덜란드 남부 마을 뉘넌에 있는 한 목사관(牧師館) 정원을 그린 연작 중 하나다. 건물을 배경으로 나무들이 늘어선 길에 한 여인이 서 있다. 고흐의 아버지가 뉘넨에 있는 작은 교구의 목사로 부임해, 고흐도 부모님과 함께 목사관에 살며 그린 작품이다.
미술관은 이 작품을 최근 ‘영혼의 거울’이라는 전시회에 전시하기 위해 네덜란드 북부 그로닝엔에 있는 그로닝어 미술관에서 대여해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술관에는 고흐의 작품 말고도 얀 투롭, 피트 몬드리안 등 네덜란드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도난 당한 네덜란드의 싱어 라런 미술관 관계자가 30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범인들이 미술관의 코로나 휴관을 틈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절도범들이 훔쳐 간 작품이 ‘봄의 정원’ 한 점뿐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싱어 라런 박물관장은 현지 매체에 “이런 극단적으로 힘든 시기(코로나 사태)에 절도를 해 가다니 정말 놀랐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이 작품이 최대 600만유로(약 8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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