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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신천지 지령 일반교회 대책마련

이단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일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라'는 내용의 새로운 신천지 지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존 교회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22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는 '주일에 기성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라는 신천지 지령이 신도들에게 내려졌다고 한다'는 취지의 글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신천지 신도들을 상대로 "일반 교회에 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퍼트린 뒤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만들라"는 신천지 지령이 있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한 기독교 성도는 "지인으로부터 어제 조심하라는 문자(신천지 지령)를 받았다"면서 "기존 신천지 포교방식을 생각하면 한동안 교회에 가는 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신천지의 포교 방식은 일반 교회에 성도로 가장해 잠입한 신천지 신도가 기존 교인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신천지로 개종하도록 권유하는 방식이었다. 현재 교회 안에 이미 위장 활동을 하는 신천지 교인이 있다면, 새 교인이 없더라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소문(신천지 지령 문자)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주말 예배를 앞둔 기성 교회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북 전주의 한 교회는 전체 성도들에게 보낸 안내문자에서 "예배당 입장시 손 소독제 도포와 마스크 착용을 예배 전 확인하고, 출입하는 모든 분들의 얼굴을 (기존 교인명부와) 대면 조사할 예정이다"며 "신천지 교인의 예배당 출입을 사전 봉쇄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신천지 지령에 따른 문자 살포로 이 교회는 당분간 매주 토요일 교회 건물 전체를 소독할 방침이다.

한 교회 전도사는 "신천지 지령 내용을 대구지역이나 다른 기독교 단체를 통해 입수하고 교회 차원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주부터 새로 나온 교인을 예의주시하라는 메시지가 각 교역자들에게 전파됐다"고 말했다.


일부 교회는 유튜브 등으로 주일 예배를 실황 중계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인들도 각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대형 교회에 다니는 30대 교인은 신천지 지령 문자 살포를 우려하며 "한동안 주일 예배는 나가지 않고, 집에서 영상 설교를 보거나 가정 예배로 대체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태신앙으로 26년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이모(26)씨는 "규모가 큰 중대형 교회는 예배에 오는 사람을 한 명씩 걸러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 교회는 당분간 주일 점심식사 제공을 중단하고,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교회 건물에 비치했다"고 말했다.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단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9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천지가 지난해 중국 우한 현지에 교회(집회장)를 세우고 포교 활동에 나선 사실도 이날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았다. 신천지는 해당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홈페이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관련 내용을 슬그머니 삭제했다.